2011. 11. 1. 07:00

갈비찜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명절음식입니다. 어릴 때,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되면 맛볼 수 있는 갈비찜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져서 아무 때나 어디서나 갈비찜을 해먹거나 사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갈비찜을 해 먹기는 상당히 귀찮기 때문에 사먹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가격을 생각하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입니다. 

그런데! 제게 귀하신 갈비찜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요. 바로 리뷰전문 메타블로그 '레뷰'의 '프론티어'에 당첨이 되어 지난 주말 맛있는 갈비찜을 맛보고 왔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그 맛있는 갈비찜에 대한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방문한 곳은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서 조금은 이름이 알려져 있는 '강호동의 678찜'- 수내점이었습니다.

위치는 수내역 2번출구이고, 롯데백화점 분당점 바로 옆입니다. 분당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만한 곳에 위치해 있고 지하주차장은 생각보다 쾌적한 편입니다만...큰 차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주차칸 자체가 넓지 않기 때문에 주차하실 때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

토요일 저녁에 갔기 때문에 멀리서 간판과 매장 전경을 찍어보았습니다. 문 앞에는 커다란 강호동 사진이 서 있습니다. 사실 차 타고 지나가다가 조금 놀랬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칠판에 적힌 예약 손님 명단입니다. 7시에 제 이름이 있습니다. 
글씨가 정겹습니다. ㅋㅋ
 



벽면에는 678찜의 메인 메뉴들의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붙어 있습니다. 

 




 

매장은 탁자와 의자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매장이 그리 큰 편은 아니어서 소음 같은 것을 걱정했는데 높은 천정 때문인지 테이블 안에서의 의사소통에 무리가 올 정도의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커다란 TV가 벽면에 있지만 TV 프로그램의 소리는 나오지 않고, 은은한 음악이 흐르기 때문에 식사에 방해를 주지 않았습니다. 요즘 예능 프로는 사실 자막이 많아서 내용 파악은 가능할테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약을 하고 방문했기 때문에 테이블은 세팅이 된 상태였습니다. 아이를 포함해 4인 가족이 방문했는데 가지런히 놓인 수저와 뒤집혀 있는 컵이 인상적입니다. 
 



테이블에 같이 놓여 있는 보리차 입니다. 뜨겁지도 않고 차갑자기도 않고 지금 날씨에 딱 좋은 정도의 온도여서 괜찮았습니다. 그냥 정수기에서 떠 놓은 물 보다는 조금 더 정감있고 맛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세팅되어 있는 수저입니다. 전체적으로 "강호동의 678찜"의 식기류는 놋이 기반인 것 같습니다. 무겁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놋을 도금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보는 놋수저는 같이 간 아버지에게 반가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옛날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


뒤이어 세팅된 그릇들입니다. 왼쪽이 동치미를 담아 먹는 그릇이고, 오른쪽이 앞접시 입니다.
사실 처음 받고 어떻게 사용해야하는가 고민하고 있을 때, 사장님께서 오셔서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 ^^


메뉴판은 아내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록 인쇄된 메뉴판이지만 각장을 끈으로 묶어내서 한국적 정서를 잘 담았습니다. 갈비찜이라는 가장 한국적 음식에 어울리는 메뉴판이라고 생각됩니다. ^^


메뉴판 안을 들여다봅니다. 주 메뉴인 갈비찜의 여러 종류가 보입니다. ^^ 
 


갈비찜과 어울리는 토핑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저희는 그냥 무난한 당면사리를 선택했습니다. 
사리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냥 밋밋하게 갈비찜만 나온다고 합니다. ㅋㅋ 



메인 메뉴인 갈비찜 뒤로 식사 메뉴입니다. 각종 비빔밥과 식사입니다. 언제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으러 들러볼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갈비탕을 좋아하거든요 ^^
 



이것은 무엇일까요? 대략 갈비찜이 나오면 그 위에 올려 놓는 녀석이겠거니 했는데..역시나 그랬습니다. 뜨거운 용기를 나무 탁자에 놓으면 탁자가 상하기 때문에 용기를 놓을 수 있는 녀석을 이것으로 선택한 것 같습니다. 적당한 높이여서 갈비찜을 먹을 때도 괜찮았습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에 들어갑니다. 식사에 들어가면 말이 별로 없어지기 때문에...ㅋ
저희 가족이 선택한 메뉴는 '치즈갈비찜'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매운 갈비찜인 고추갈비찜이나 고추치즈 갈비찜 같은 것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다수결에서 밀렸습니다. ㅋ 일반 갈비찜과는 다른 것을 먹고 싶어서 '치즈갈비찜'을 선택했는데.. 메뉴 안에서도 '순한맛' '매운맛' '완전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더군요.

그냥 '순한맛' 먹었습니다.. ㅠㅠ



6살짜리 아들이 고기를 많이 안 좋아하는 관계로 된장찌개를 주문했습니다. 같이 나온 공기밥입니다.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있습니다. 뒤에 살짝 뽀로로 젓가락이 보이는데요. 일하는 아가씨의 관심 대상이었;;
 


음식을 주문하고 반찬이 세팅되었습니다. 정갈한 모습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갈비찜과 잘 어울릴 만한 반찬들로 구성한 것 같습니다.  


동치미가 같이 나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갈비찜의 맛을 동치미 국물을 함께 제공해서 뒷맛을 정리해주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는...잘 섞어서 먹질 못해서..ㅠㅠ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상큼합니다...ㅋ



같이 나온 계란찜입니다. 작은 그릇에 나오지만 짜지도 않고 괜찮았습니다. 


동치미 국수도 시켰습니다. 4명이 가서..그것도 한명은 유치원생인데.. 이것저것 참 많이도 시켰;;
동치미 국물에 김치와 오이를 고명으로 올려서 나오는데 깔끔하고 시원한 맛입니다. 갈비찜 먹은 다음에 후식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뭐..저는 에피타이저로...ㅋ 


드디어 메인메뉴인 '치즈갈비찜'입니다. 치즈가 한가득 덮여 나옵니다. 
그냥 보기에는 상당히 느끼할 것 같지만...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다만, 밥을 볶아먹으니 좀 느끼했;;
주방에서 조리해서 가져다주시는데 뚝배기 재질의 그릇이어서 열이 잘 달아나지 않습니다. 갈비찜을 다 먹을 때까지도 따뜻함을 유지해주는 것이 괜찮았습니다.  



갈비찜에 사리로 들어간 '당면'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당면과 다르게 조금 넓은 당면을 사용하는데요. 쫄깃한 식감과 젓가락으로 잡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넓은 당면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갈비찜 보다 당면사리를 먹기 위해 조금 더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


먹음직스러운 갈비 한대! 지금 접시에 담긴 것은 조금 작은 크기입니다. ^^ 

커다란 갈빗대! 갈비는 갈빗대에서 잘 벗겨지는 편입니다만 아무래도 갈비의 식감이 조금 질길 수 있기 때문에 잡고 뜯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가위로 살짝 잘라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갈비는 부드러운 편이고, 담백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치즈가 같이 들어가서 조금 느끼한 면이 없진 않았지만 치즈는 위에만 있는거니까.. ^^ 


갈비찜을 다 먹고 나면 이렇게!! 볶음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2공기 볶았습니다. ㅠㅠ
볶음밥은 주방 앞쪽에 위치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직원들이 볶아서 가져옵니다.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네요. 토요일 저녁이라 다른 분들 식사에 방해될까봐 최대한 조심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ㅠㅠ 



간만에 먹어본 갈비찜이었는데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 덕분에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호동의 678찜' 분당 수내점만의 장점이라면 좋은 입지 조건(지하철 수내역, 롯데백화점)과 깔끔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들, 그리고 기본적으로 '꾸미지 않은 음식맛'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칫 느끼하고 질길 수 있는 갈비의 식감이 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정갈한 식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점은 음식점으로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레뷰' 관계자 여러분과 '강호동의 678찜 분당 수내점' 식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