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2. 18:18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인 '공부'.
오랜동안 베스트셀러로 올라있었으나 그로 인해 내게는 거리감을 두게 했던 책이다.

그저 장정일이 누군지도 모르는 무지한 독자로서 책의 표지를 열어보고나서야 이 책의 저자가 그 유명했던 소설의 저자였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러한 무지로부터의 시작이 장정일이 이야기하는 공부였을까?

한 외국인의 눈에서 시작되는 장정일의 공부는 왜 시작되었을까?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고나서야 이런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물론, 해답은 모두 책 안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질문을 가져본다.

왜일까?
그는 자신의 시선과 생각에서 말할 수 있었던 것을
다른 이들의 책에서, 사상에서 찾아야했을까?

내 무지를 위해서였으리라.
왜 이렇게 서 있는가를 이야기해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네 녀석 , 왜 그렇게 있는가 라고 이야기해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장정일의 시선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래서 더 읽기 편했는지 모르겠다.
강요하려들지 않고, 구속하려들지 않는 문체이나 강요하고 구속한다.

장정일은 내게 큰 숙제를 하나 주고 공부를 계속해 나간다.
내가 지나쳐버렸던 이 나라의 역사와 인문학에 대한 공부거리들을.


사실상,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지만.
막상 글로 나타내려니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공부가 필요하리라.
어쩌면 내 공부가 계속되더라도 글로 나타내는게 힘들지 모르겠다.
그래도. 장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공부하고 있음을 글로 남겨야하겠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