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9. 14:02

힘든 나날을 보냈을 분들의 생환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먼저 가신 故배형규 목사님과 故심성민 형제에게 애도를 표하는 바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석방 소식에 기쁘기도 하지만,
그들의 석방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풀어내고 있는 말들로 인해 아프기도 합니다.

지난 번의 인질 석방 때의 모습에서도 보았겠지만.
자신들도 어떻게 잘못한 일인지 잘 알고 있고, 정부에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들어오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을 놓고 입국할 때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하겠다는 식의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아플 뿐 입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교회를 이끌어 가는 분들이 이른 바 '단기 선교'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바 입니다. 이는 비단 '높은 분들'에게만 드리는 말이 아니라, 개 교회에서 '단기 선교'를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그곳의 상황을 잘 아는 선교사나 현지인들을 통해 지역 상황을 인지하고 실행에 옮기길 바랍니다. '단기선교'가 더 이상 개 교회의 '규모'를 보이기 위한 '쇼'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는 단기선교에 4차례 이상을 '팀장'이상의 직급으로 참여했던 사람으로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그 사람의 귀에 직접 들려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일로 아셨을 겁니다. 설교에서 자주 비유하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선교 현장에서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단기선교는 '삶을 드리는 선교의 현장이 아닙니다'. 어째서 위험한 곳을 찾아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출발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팀들이 얻는 긍휼한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그 어떤 마음도 얻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단기선교는 긍휼한 마음을 얻는 여행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드리는 선교현장은 이미 현지선교를 위해 몇년을 훈련 받는 선교사들의 몫입니다.


또 하나, 그리스도인이라면 아프간과 관련된 글에서 격앙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신교에서 분명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에 '화난' 민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먼저 회개하고, 반성하고 잘못된 것을 고친 후에나 조용히 마음으로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실 '비 개신교인'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미안합니다. (뭐, 날라리 신자로 이런 말하는게 민망하긴 하지만..)
여러분들의 비난도 전체적인 '개신교'를 위한 비판이라면 받아드려야겠지요.
다만, 돌아오는 19명의 청년들에게 비난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입니다.
지금의 비난은 그들을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서 몰아내는 비난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난을 하고, 비판을 하려거든 '저 높으신' 목사님들이나 해당 교회에 대고 해 주십시오.



사실, 이런 글 쓰지 않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픈 마음은 글을 적게 합니다. 일부러 태깅은 하지 않습니다.
혹여나 이 글이 이슈에 동참하게 되는게 될까봐서 입니다.

아픔은 그 아픔 그대로 간직하고,
돌아오는 19인의 마음 상처 받지 않기만 기도해봅니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