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8. 09:47
간혹, 네이버 뉴스를 보다가 댓글을 살펴보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노는 형식의 재미 때문이기도 하고,
현재 인터넷에선 어떠한 말들이 오고가나 하는 가에 대한 작은 관심이랄까.

오늘 내가 여기에 적으려고 하는 것은,
그네들의 관심사나 그네들의 말투 등이 아니라, 그네들의 행동거지다.

제목에 나타낸 것 처럼,
각종 뉴스 사이트에 등장하는 리플러들의 성향이다.

정치나 경제와 관련된 기사에 꼭 등장하는 두 가지 유형의 네티즌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노빠"요,
또 다른 하나는 "수구꼴통" 이다.

정부 또는 열린우리당쪽의 편을 들거나 그쪽 의견에 약간의 동의의 표시라도 한다면,
그는 인터넷에서 '무조건' - 거의.. "노빠" 라는 취급을 받는다.
물론 그들의 절반 이상은 노빠가 아닐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누가 아는가? 그는 한나라당의 골수분자임에도 그 의견에는 동의할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는 그는 당연히 '노빠'로 결정된다.

또 다른 하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한나라당에 대한 기사가 나온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는 좀 덜한 편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는 네티즌은 '반드시' 수구꼴통이며, 박빠다.
- 사실 '박빠'라는 말은 얼마전 부터 등장한 것으로 아는데, 맘에 안든다. 아, 물론 '노빠'도.


어째서인가?
노빠 아니면 수구꼴통이어야 되는 이유는 무언가.

열린우리당을 좋아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하는 말에 동의하거나 지지할 수는 없는 일인가?
아니면, 한나라당에 충성하면서 일명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의 정책에 대한 지지가 있을 수는 없는 일인지.



지난 이야기지만,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국민적(?) 정서의 탓이 컸으리라 믿는다.

각각의 후보가 가진 공약이나 정책, 행정능력을 바라본 선거가 아니라.
단순히 어느 한 정당에 대한 뒤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의 '반감' 때문임을.


이왕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면,
정치인 개개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열린우리당이기 때문에 이러리라
그 사람은 한나라당이니 이렇게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정치를, 나라를 후퇴시킨다.



나는 노빠도 , 수구꼴통도 아니다.
아,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의 정책에 무조건 지지하는 흔히 말하는 '좌파'는 더욱 아니다.
나름대로, 중도개혁 성격의 좌파내지는 개혁성향의 중도보수쯤 될까.

나 나름의 노선이 정확하지 못한 것이 이런 글을 쓰는데 망설임을 가져왔지만,
그래도 해야할 말인 것 같아 적어보련다.

아,
누가 이 긴 글(?)을 읽을지는 몰라도.
노빠, 수구꼴통에 대한 상사(相死)의 논쟁은 여기 말고 "네이버"에 가서 하시길.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