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13. 12:18

1. 유승준에 대해

유승준 하면 당신은 무슨 생각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가?
90년대 후반이었는지 2000년도 초반이었는지 모를 그 때를 떠들썩하게 했던 춤잘추고 노래 잘하던 가수,
아니면 군대를 간다고 떠벌리다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 버린 미국인(?)

그 당시 가수들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는 좋은 가수였고 좋은 춤꾼이었음을 난 기억한다.
비록,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2. 유승준, 군대 그리고 거짓말

유승준, 그가 세상에 더욱 잘 알려졌던 것은 아마도 '군대 문제' 때문으로 생각된다.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내내 자신은 현역으로 군대 생활을 하겠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 그의 발목을 잡게 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원했는지, 원하지 않았는지는 내가 그 마음을 읽을 수 없으니 알 수 없지만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게 되고 그로 인해서 군대를 '합법적'으로 피하게 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이 나라의 국민도, 이 나라의 가수도 아닌 "미국인"으로서의 [스티브 승준 유]로 남게 된다.


3. 그에 대한 변론

이제 나의 변론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내가 이러한 글을 쓴다고 해서 '그'에 대한 골수 팬이거나 최소한 그와 관련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일랑은 갖다버리고 와서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일단, 나로서도 그의 행동은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선 응분의 페널티가 주어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점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법적인 제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내가 이제 변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그'에 대한 법적 제제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왜? 유승준 또는 스티브 승준 유 라는 사람은 이 나라에 입국 거부를 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좋다. 까짓거, 유승준이라는 인물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고 치자 (끼쳤다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통념 또는 국가적(?) 여론 때문에 , 청소년 또는 군입대를 앞에 둔 청년들에게 영향이 생길 것 같기 때문에 '유승준은 입국 거부' 이다.

일단 가설을 시작하는 가정 부분에서 의문점이 든다. 유승준을 좋아하고 영향을 받을 만한 인물들은 거의 대다수 '여학생'이었다.
반대로, '다수의 남학생-청년을 포함'들도 유승준에 환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본받을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이미, 유승준이라는 사람이 군입대를 하지 않기로 했을 때 가장 많은 포화를 터뜨린 것은 '남성' 그것도 '젊은 남성'들이다.

그렇다면! 이미 가설은 의미없는 가설이 되어 버린 것 아닐까?

나도 개인적으로 군대를 갔다왔지만, 가서 좋을 곳은 못된다고 본다. 물론 가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추천해서 갈만한 곳은 아니라는 점이다.
- 아, 이정도 부분에서 태클 들어오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 양심적 병역거부에 심각한 알러지가 있는 본인임을 미리 밝혀 본다.

일반인들도 그렇게 가기 싫어하는 군대를, 연예인이 그것도 한창 잘나가는 연예인이 가고 싶었을까.
게다가 '합법적인'(?) 면죄부까지 얻었다면?

4. 결론

유승준, 그가 잘한 일은 없다. 오히려 큰 잘못을 하기는 했다.

이미, 그에 대한 처벌은 엄청나게 받고 있지 않은가? 악플이며, 비방이며.
유승준에 대한 글에는 왜 그리도(뭐, 비단 유승준에게 국한되지는 않지만) 입에 거품을 물고 욕을 하는지.
그 정도면, 사회적 규탄 내지 처벌은 충분하지 않은지.

다만, 입국거부와 같은 얼토당토 않은 국가적 제한까지는 필요없지 않은가 라는 작은 의견이다.
만약 그에게 입국거부를 한 이유가 단지 '국적 포기로 인한 (편법적인) 병역 면제' 부분이라면,
이 나라 수많은 정치권의 아들들, 경제계의 아들들. 잘 나간다고 하는 집안의 아들들은 이 나라의 입국을 못해야한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