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31. 11:46

지난 주말, 퇴근 길에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어떤 나이 지긋이 드신 분의 행태를 보고서 생각했던 내용들을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일단, 지난 주말 마을버스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적으로 이야기 해 보자.

주말 이래봐야 금요일 저녁 때였고, 그날은 비가 상당히 많이 온 날이었으므로
모든 이들에게 짜증이 덕지덕지 붙어 있던 날이었으리라.
그러한 날, 내가 탄 마을버스가 채 몇 정거장을 지나기도 전.
문제의 그 할아버지가 마을버스에 탔다. (타셨다가 정상이겠으나, 대접해주지 못하겠다.)

기사 분은 그 할아버지가 버스 요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을 알아챘고,
한 정거장이 지날 즈음(그러니까, 출발 후에 조금 지나서겠지) 요금을 내라고 소리쳤다.

사실, 조금 안 쪽으로 밀고 들어와서 떡~ 하니 서 있는 사람에게 요금을 내라고 할 방법은 소리지르는 것 밖에 없었으니. 그러자! 그 할아버지 되레 소리를 지른다. 내가 요금을 안 내려고 한게 아니라고, 돈이 주머니에서 안 빠진다고. 그러면서 하는 말씀! 난 달러 밖에 없어, 넌 달러 있냐. 뭐 이런 식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

그리고는 되도 않는 억지를 부린다. (이미, 난 여기서 이 사람 돈 안내겠거니 했다.)
뭐, 그렇게 돈을 안내는 것. 어찌보면 그 노인이 사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 얼굴의 야비한 미소를 보고야 말았다.

기사를 향해서 잘난체 하며 소리지른 후에 슬며시 고개를 돌리고서 혼자 지어보이는 그 미소.

***

서론이 무지하니 길어버렸다.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특히, 나이지긋하신 할아버지나 아주머니들을 통해서.

*****

이러한 사건 아닌 사건을 겪고 나서 든 생각이 바로 '개념' 이다.
이른 바 말하는 '사회 통념에 배반하지 않는 올바른 지적인 행동' , 나 나름의 개념에 대한 정리다.

인터넷에 깔려있는 '정신나간' 소위 말하는 '초딩'적 사고 방식의 네티즌이나,
집을 집으로 보지 않고, 돈으로 보며 무조건 집값만 올려보려는 '부녀회적' 사고 방식의 아줌마들이나,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소위말하는 '메이저 언론'에서 활동하는 기자분들이나.

과연, 개념은 정리하고 사는가.

왜 지금 우리는 이런 개념 없어보이는 사회에 직면해 있고,
왜 지금 우리는 개념없는 인터넷 문화와 언론, 사회현상을 마주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리한 생각은 바로 '가정' 이라는 문제다.
(난, 가정 이라는 부분에 대해 책을 많이 본 사람도 아니며! 사회 문제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
도덕이나 윤리시간에 배웠던 것으로 기억나는 '가족'에 대한 정의로 생각한다. (틀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거 점점 무슨 사회학도의 글 같아 보여서 영 찜찜하지만, 어쩌겠다. 마무리는 해야지)

가정에 대한 소중함이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무너져버린.
올바르지 못한 관계로 정립되어진 가족으로 인한.
기본적인 개념, 기본적인 도리 조차 사라져버린, 이 나라의 현실이 아닐까?


아무리 돈이 중요하고, 물질이 만능이라지만. (사실 물질로 해결 안되는 부분들이 더 많기는 하다)
이건 아니다!!!!

개념 좀 잡아서 세상에서 보자.
부탁 좀 해보자.

ps. 이 글을 읽을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횡설수설임을 이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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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