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25. 17:37
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
책을 구입하고 무려 2개월 만에 읽은 책.
그러나, 단숨에 읽어내려버렸다.

사실 그동안 책을 읽을 만한 시간이나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사놓기는 했으나 읽지 못한 책이 많았는데. 책을 읽을 만한 시간과 장소가 있었다는게 더 기뻤을라나?

참 오랜 동안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이다.
'청소부 밥'.
(사실, 책의 내용은 왜 경제경영 분야에 있어야 하는지 모를 정도이다. 자세히 보니 자기계발 분야인데, 왜 경제경영 분야에 속하게 되는 걸까? 여전히 의문이다.)

이틀 동안 2백여 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을 읽어내려갔다.
글씨도 큰 편이고, 자간이나 행간의 간격이 넓어 읽어내려가기가 일단은 편했고 내용 또한 단숨에 내 사고를 끌어당겼다. 누군가의 포스트에서의 지적 처럼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단순한 재고'일수도 있으나 일면 그러한 '재고'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 아닐까?

청소부 밥.
이야기는 한 회사의 청소부인 '밥'아저씨와 그를 고용한 고용인 '로저'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시작되어진다.

일상에 지쳐있던 한 회사의 CEO와 동일한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그러나 잘 극복한 한 사람의 6주간의 대화. 그 6주간의 대화는 '로저'의 삶을 완전히 바꿨을 뿐만 아니라, 그의 회사의 사원과 그의 가족들까지도 좋은 변화를 겪게 한다.

청소부 밥의, 그러나 실상의 그의 아내 앨리스의 6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다.

1.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2.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3.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4.배운 것을 전달하라.
5.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6.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

어찌보면 너무나 보편적이고, 너무나 평범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또는 우리는 그걸 잊고 살았고, 그렇게 행하지 못했다.
그러하기에 '청소부 밥'은 로저에게 찾아오듯이 나에게 찾아왔으리라.

책을 내려놓기까지 제일 많이 생각하게 만든 것은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라고 하는 지침이다.

적은 수의 가족 구성원이지만 가끔은 아내나 아이때문에 힘들다고 느껴지는 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지쳐있기 때문일 것이고, 로저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가족에게 동일한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족은 축복' 이라는 점이다. 매 순간 힘겹고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가족들의 작은 웃음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던가. 그래서 가족은 내게도 축복이다.


6가지의 지침들.
한가지 한가지 지켜나가기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지켜나가면 인생의 변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해주었다.


다만,
시간관리에 관한 유명한 책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나 하이럼 스미스의 책과 같이 이 책 역시나 '기독교'적 관점이 많은 책이다. 혹여나, '기독교적' 관점에 불만이 있으신 분들은 책을 잡지 않는 것이 마음이 덜 무거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이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하게 되었던 것 같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