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3. 11:14

어제 낮에 아내가 개인적인 일 때문에 반차를 내면서 남게된 오후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 하던 중 '영화'를 보기로 결정하고 선택한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바타'도 못 봤고, '하모니'나 '의형제'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내는 이미 '아바타'를 보았고 '하모니'는 보고 싶기는 하나 어제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에 아무 생각 없이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이었습니다.

아내의 회사 동료로부터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을 듣고 선택하기는 했지만 어떤 영화인지 최소한의 정보 조차 가지고 가지 않았고 그래서 더더욱 기대치가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에 비한 마무리가 부족한 영화였다가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적인 시놉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차용을 하여, 이른 바 '신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전개와 신화 속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인한 스케일 등은 나무랄데 없었는데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고민해야할 '번개도둑'에 대한 고민이 영화 전반적으로 묻어 있지는 않고 '퍼시잭슨'에만 너무 몰두하진 않았나 생각이 들고, 그와 더불어 '로맨스'까지도 이어 가려는 모습이 안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너무나 '미국적인' 색채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스신화'를 차용한 의미 조차 알 수 없게 하더군요.



최대한 스포일링을 자제하려다보니 글 내용에 넣을 것이 없군요 ^^

전반적인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별 5개 중 별 3개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가족 영화'를 노린 듯 한 것으로 봐서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나무랄데 없어보입니다만. 그래도 마무리의 어색함이라던지, 배우의 이름은 모르겠으나 '아테나의 딸'로 나오며 '전사'의 이미지로 연기한 '여배우'의 연기력에서 좀 어설픈 것을 봐서인지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겠네요. (별 세개면 많이 준걸까요? ^^)

마지막으로 전에도 한번 느낀 점이지만 크레딧 이후에도 진득하니 기다리지 못하고 나간다면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없다 또는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없다 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영화입니다. 왜 '크레딧' 올라가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나가려 했을까요? 다행히 크레딧 이후의 짤막한 영상을 영화관 문 앞에서라도 보았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마지막 반전이 제일 나았다고 평해도 괜찮을 영화였네요..


영화관 : CGV 죽전점 / 스타관(제8관)
영화 :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ps.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토마스와 친구들'(어린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토마스와 퍼시가 계속 떠올라 고생했습니다. 주인공이 '퍼시 잭슨'이다보니 주로 '퍼시'로 부르더군요..^^ 퍼시는 이렇게 생겼다지요? 


(이미지 출처 : Google.com / 이미지는 링크로 걸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푸른가을
2007. 11. 4. 18:02
지난 9월 스프링노트 설문조사 이벤트를 통해 받았던 맥스무비 영화예매권 2매를 이제야 사용하게되었습니다. 진작에 다른 영화를 볼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 달 개봉한 '궁녀'를 꼭 보겠다는 아내로 인해서 10월 18일 이후의 일정을 잡다보니 어느 덧 11월이 되어서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아무튼, 다시 한 번 '스프링노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ㅎㅎ

먼저 영화 리뷰에 들어가기전 용인시 동백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동백쥬네브에 대해서 간단한 인상을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지난 번 죽전CGV에서의 황당한 길찾기는 이곳 롯데시네마 동백쥬네브점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영화관은 '이마트 동백점' 6층부터 8층까지 이며, 이 중 6층은 푸드코트와 매표소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상영관은 7층, 8층으로 총 몇개의 상영관이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궁녀'를 본 상영관은 7층에 위치한 1관으로 표를 검표한 후 바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상영관입니다. 문제는 6층의 매표소와 7층의 상영관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매표소로부터 통로까지의 거리가 애매합니다. 6층 엘리베이터에서 매표소까지 약 70~90미터 정도를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상영관으로 입장해야 하는 터라, 처음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푸드코트에 있는 '안내'에서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실제로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요즘은 왜 영화관을 이런 식으로 해 놓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고해서 푸드코트가 잘되는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_-;
또한, 영화 상영 시작 후에 상영관으로 들어갔는데 암흑 그 자체여서 도저히 좌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눈이 나빠서겠지만.. 이건 너무한다 싶을 정도의 암흑이어서 다음에는 늦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다행히(?)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대충 앉아서 봤습니다.. ^^

서론이 잡다하고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인 영화이야기로 들어갑니다.
간단한 스틸 컷 두 장을 첨부합니다. 해당 스틸컷의 저작권은 궁녀의 제작사에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

본 이미지는 궁녀 홈페이지(lady2007.com)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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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궁중 미스터리 라는 제목을 달고 2007년 후반기의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던 영화이고 현재도 주요 인터넷예매사이트에서 예매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극장에서 본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건 어찌된 영문인지.. ^^)

굉장히 주목받았던 영화이지만 의외로 개봉 이후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는 듯 한 느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동원 주연의 M 이나,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식객', 일본 영화이지만 주목받고 있는 '히어로'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라면, 영화 자체의 문제도 약간은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할지 모르겠습니다.

궁녀는 '궁중 미스터리'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지만, 아쉽게도 '미스터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오히려 '전설의 고향'쪽이 설명하기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이른바 '구중궁궐' 내에서 왕외에는 죽어서는 안되는 법도를 어기고 한 '궁녀'가 죽은 채로 발견된 시점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시신에서 자살이 아닌 '타살'의 낌색를 눈치챈 한 의녀(천령, 박진희)와 그것을 덮어버리려고 하는 감찰상궁(김성령)의 대립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고, 치밀하며, 잔혹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참으로 잔혹하다는 생각을 채 없애기도 전에 이야기는 '귀신이야기'로 변질됩니다. 극의 중후반을 흐를 무렵, 사건은 단순 살인을 넘어서 버립니다. 궁중 여인들의 치밀한 계획으로 인해 살해된 궁녀(월령, 서영희)가 귀신이 되어 되돌아오다니! 천령이 발로 뛰어 알아낸 모든 것은 어느 순간 필요없는 사실로 남아버리고, 영화의 후반부는 '전설의 고향'에 '빙의'를 덧대어버리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천령(박진희)는 후에 범인을 알아냈지만, 그 범인은 어쩌면 범인이 아닌지도 모를 일 입니다. 영화는 월령의 죽음에 시선을 빼앗긴 채, 천령의 상사인 '천상궁'의 죽음도 궁중의 최고 어르신인 '대비'의 죽음에도 시선을 주지 않습니다. 아마, 전설의 고향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싶었겠지요? 그러나 오히려 그런 시선은 '전설의 고향'을 낳아버렸습니다.

감독은 궁녀라는 영화를 통해서 '궁녀들의 이야기'와 '미스테리한 사건의 전개', 그리고 스릴러를 위한 '공포'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 하다보니 정리되지 못했고 그랬기 때문에 아쉽게도 영화는 '전설의 고향'으로 마무리 되 버렸습니다. 감독의 첫 영화라는 점에서, 그리고 비록 '전설의 고향'으로 그쳤지만 극의 중반 이후까지도 커다란 흡입력으로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귀신이 조금만 덜 나왔더라면 그리고 그 귀신의 얼굴이 조그만 덜 나왔더라면 더 긴장감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여전합니다.

저도 '궁녀'라는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이리저리 정제되지 않은 말들로 이루어진 단락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

글을 마무리하면서 '궁녀'에 대한 평점을 주자면 10점 만점에서 별 7개 반을 주겠습니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