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1. 11:38
골든 티켓
브렌든 버처드 지음, 안진환 옮김/웅진윙스
'삶의 두근거림을 되찾아줄 놀이공원으로의 초대'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골든티켓.
지난 번 커리어 블로그와 웅진싱크빅의 공동 이벤트를 진행할 때 받은 책입니다.

280여 페이지의 적은 분량에 파스텔톤의 일러스트가 곳곳에 삽입되어 있어서
읽기에 부담은 없는 책이라고 생각되어 손에 집어들고, 약 이틀만에 읽어내려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잘 읽히는 책과 잘 안 읽히는 책이 있는데,
골든티켓은 잘 읽히는 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차가 있을테니 모두에게 동일하진 않을 겁니다.
지난 남한산성의 경우도 잘 읽히는 책이었는데, 다른 분은 그렇지 않더라고 하더군요 ^^)


이야기는 한 남자의 아내로 인해 시작됩니다.
그녀는 실종되었고, 사고가 난 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를 초대 합니다.

그러나, 그는 초대장이 없었고 그는 놀이공원에서 한 노인(헨리)을 만납니다.
노인의 도움으로 놀이공원에 들어간 그는 놀이공원에서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절대로 일반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그는 절망에 빠져있었고, 자존감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이미 아내와의 관계로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상황이었죠.

그가 입장한 놀이공원은 상상하기 힘든 것들을 그에게 보여줍니다.
과거의 그가 살았던 장면들, 과거, 그의 아내가 살아왔던 장면들.

그렇게 시작된 그의 놀이공원은 여러 생각들을 독자에게 안겨줍니다.
아쉽게도 그 놀이공원
Posted by 푸른가을
2007. 6. 26. 09:08
남한산성
김훈 지음/학고재

남한산성은 내게 참으로 익숙하고 친근한 장소이다.
초등학교(내가 다니던 시절엔 물론 국민학교였다) 시절, 소풍을 가면 항상 남한산성을 향했고
주말의 가족 나들이에도 남한산성은 필수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역사적 되새김은 없었다.

김훈의 '남한산성'은 내게 또 다른 '남한산성'을 건네주고 지나갔다.

청의 군대는 조선의 매운 겨울을 따뜻하게 내려와 남한산성 앞에 진을 쳤고,
조선의 조정은 날카로운 겨울을 맞아 조그만 쪽방으로 숨어들었다.
쪽방에 숨어든 왕실과 신료들은 싸울 생각이 없었다.
허나 그들의 말은 전쟁(戰)과 화친(和), 지키기(守)의 경계를 오갔고, 임금은 선택할 수 없었다.
그들은 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답보다 중요한 것은 명분이고 부질없는 예(禮) 였다.

삶을 택하기 위해 군병들은, 민초들은 성을 넘었다.
성을 넘었던 민초 중 어떤 이들은 생(生)을 위해 성안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생(生)이지 예(禮)도 명분도 아니었다.

임금이 출성을 택하던 봄에도
신료들은 역적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당하나 당상이다 다 그러했다.
최명길과 함께 선택되어진 3인의 당하들도 그러했다.
차라리 죽음이 나았다.

임금은 최명길과 역(逆)을 도모했다.
최명길이 마땅히 따랐다. 그는 처음부터 역적이었다.
당하들도 당상들도 그의 죽음으로 청을 막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남한산성에 들어오는 길 부터 임금과 최명길은 함께 역(逆)을 도모했다.

남한산성에서의 출성은 '삼전도'의 치욕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늘로 솟은 청의 황제(칸)에게 임금은 치욕으로 맞댄다.
임금의 가솔들이 청의 황제와 함께 청으로 들어갔고,
가는 길에 조선의 백성들이 그들을 배웅했다. 열렬히. 매우 열렬히.

임금은 도성으로 돌아갔다.
민초들도 제 길로 갔다.
남한산성을 떠났던 서날쇠도 산성으로 돌아왔다.
이시백이 도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상헌은 강화로 향했다.

그렇게 남한산성을 돌아왔다.

김훈은 책의 표지에서 이렇게 말을 했다.

1. 이 책은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
2.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는 그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소설은 그저 소설로만 읽히지 않았다.
물론,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할 수 없었다. 김훈은 그러한 여지 조차 주지 않았으니.

책에는 여백이 없었다.
생각보다 두터웠지만, 책은 생각에 여백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서문에 남겨진 김훈의 말로 마무리를 하려 한다.
김훈의 말은 김훈으로서가 아니라 최명길로 더 많이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그 갇힌 성 안에서는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이 한 덩어리로 엉켜 있었고, 치욕과 자존은 다르지 않았다.
말로서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 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 위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으리."


남은 것은 책을 읽는 또 다른 눈과 생각의 몫이겠다.
내게 남한산성에 대한 역사적 되새김을 남긴 것 처럼.
Posted by 푸른가을
2007. 6. 21. 18:35
굿바이, 게으름
문요한 지음/더난출판사
항상 부지런하다는 말 보다는 게으르다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자란 사람으로서 '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과의 이별은 참 달콤한 말로 보였다.
더불어 게으름과 이별을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물음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책을 골라잡기 전, 이미 베스트셀러의 반열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리뷰를 잠깐 살핀 바 있는데 솔직히 그 리뷰의 내용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다시 방문해서 본다면 확인은 가능하리라. 또한, 그 리뷰로 인해 구입하게 되었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첫머리 부터 내 머리와 가슴을 사로잡았다.
그 동안 수많은 자기계발 관련 서적과 씨름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붙잡아두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 동안 내가 이런 책에 목 말라 있었거나, 지금의 상황에 알맞는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실상, 책의 내용은 작금의 자기계발 관련 서적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전혀 차별점이 없지는 않다.

'굿바이, 게으름'은 먼저 게으름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하면서 시작된다.
게으름은 사람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늦장부림의 의미에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으름의 선택의 문제다" 라고 강하게 말하는 저자의 글은 내게 알맞는 의미로 다가왔다.
그렇다! 게으름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늦장을 부리거나, 시간 약속에 늦게 나가거나,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는 등의 게으름은 내가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능동적인 선택은 아닐지 몰라도 말이다.

이렇게 시작된 게으름과의 이별 문제는 결국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고야 만다.
첫번째 장에서(책은 7개의 챕터로 나뉘지만 결국은 크게 2개의 장으로 나뉜다.) 게으름이 어째서 선택의 문제이며, 게으름이 비난 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닌지를 이야기 한 나와 저자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게으름과의 이별을 단행할 것인가를 두번째 장에서 이야기 한다.

결국에 이야기는 이 두번째 장이다.
저자는 내게 10가지의 키워드를 준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하면 된다'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를 발견하라.
2. 마음의 상태를 살피는 또 하나의 마음을 키워라.
3. 자신 안에 '더 큰 존재'가 있음을 믿어라.
4.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라.
5. 자신의 강점과 재능에 기초하여 '큰 그림(비전)'을 그려라.
6. 운동과 휴식은 천연의 보약임을 명심하라.
7. 매일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자기의식을 행하라.
8.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라.
9. 계획과 일을 소화 능력에 맞게 하라.
10. 매일 한 가지씩 능동적 선택을 하라.
10가지의 키워드 중 일부는 다른 자기계발 서적에서도 찾아낼 수 있는 키워드들이다. 예를 들면, "5번의 비전을 그리라는 것"이나, "8번의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라" 같은 경우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과 같은 서적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생각하고 이미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굿바이, 게으름'은 내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잊었던 것을 새롭게 일깨워줄 수 있는 책이었다고나 할까?
우선적으로 , 큰 비전은 아니어도 작은 목표 하나는 세워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1년 동안 10Kg의 감량 목표!!"

아마도, '굿바이, 게으름'을 위한 첫번째 도전이 될 듯 하다.
그리고 어쩌면 '굿바이, 게으름'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길런지도.. ^^
(이건 생각을 좀 해볼 문제이긴 하다..)


Posted by 푸른가을
2007. 6. 12. 10:43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북라인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이라는 부제에 눈길이 가는터에, 이제 막 돌이 되어가는 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부터 읽었으니 일주일을 약간 더 넘겨서 읽었네요. 매일 읽지는 못했지만 거의 매일 읽으려고 노력했고, 도전받으면서 읽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우리아이에게 책을 언제부터 보여주어야 하는 부분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책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그래서 주로 아이책을 고를 때는 먼저 선택하신 분들의 의견을 먼저보고 골랐습니다만..
가끔은 알맞지 않은 책인 경우도 많더군요. 그래서 더 고민되었습니다.
어떻게 , 어떤 책을 , 얼만큼이나 읽어주야 할 것인가.

짐 트렐리즈는 왜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지, 책 읽어주는 것이 어떻게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함께 동기를 부여해 주고 있습니다.
그의 사례를 보면 내 아이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참 대단한 부모들이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
거의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책 읽어주기가 주는 효용>
짐 트렐리즈는 책 읽어주기가 혼자서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역설합니다.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단어(읽지 못하거나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를 만나게 해주는 교량역할이며 새로운 단어를 처음 만나는 데이트 같은 기회로 이야기 합니다.
또한, 책 읽어주기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으로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얻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첫번째 이야기한 효과는 훗날 아이가 학교에 진학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빛을 발합니다.
더 많은 단어를 들어보고 알게 된 아이는 다른 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어내는 경우가 많았고, 책 읽어주기를 꾸준히 해온 아이는 혼자 읽기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러한 눈에 보이는 것(성적이나 여타의 능력) 때문에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 아이의 정서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더불어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책은 언제부터 읽어주어야 하나?> 또 <언제까지 읽어주어야 하나?>
저자는 단연코 '지금'부터라고 말을 합니다..
당신이 지금 막 태어난 아이를 키우고 있다만 그 순간부터, 만일 당신의 아이가 초등학생이라고 한다면 또한 그 순간부터!
이 말은 빨리 시작하면 더 좋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언제 시작해도 조금 늦을 뿐이지 좋은 일이라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언제까지 읽어주어야 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중학교 진학시기 정도로 보는 듯 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읽어주기가 가능하겠지만, 혼자 읽기가 충분히 가능한 시기이므로 중학교 진학시기 정도가 알맞아 보입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정확지 않습니다.. ^^)

<어떤 책을 어떤 순서로 읽어주어야 하나?>
그 나이에 알맞는 책들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 자신만의 권장도서 목록을 실어놓았습니다. 아쉽게도 원본 서적에 500여권의 책 목록은 국내에 번역된 100여권의 책만이 기록되어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번역자의 카페를 통해서 추가 되는 번역본에 대해서는 추가가 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좀 아쉬운 점은 있는 편이고. 이에 대해서는 국내의 도서 전문가나 어린이 독서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다른 책들을 추가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번역자의 카페를 방문해 보고 특이한 점은 추가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책을 읽는 내내 참 놀랍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단지 '읽어주기'만으로도 아이의 읽기능력이나 이해하는 능력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부모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아이의 능력이 결정되어진다는 점에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것과 아이에게 '아버지'가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 육아에 있어서 '아버지'가 배제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최근의 경향은 아버지가 육아 속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꽤 있지만, 여전히 육아에 있어서 아버지는 먼 거리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아버지는 '굉장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아이를 위한 아버지들이 늘어나길 소원해보며. 우리아이에게도 좋은 아버지로, 멋진 아버지로, 존경받는 아버지로 보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에게 짧은 시간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다면,
이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떻겠는지?
Posted by 푸른가을
2007. 6. 2. 18:18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인 '공부'.
오랜동안 베스트셀러로 올라있었으나 그로 인해 내게는 거리감을 두게 했던 책이다.

그저 장정일이 누군지도 모르는 무지한 독자로서 책의 표지를 열어보고나서야 이 책의 저자가 그 유명했던 소설의 저자였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러한 무지로부터의 시작이 장정일이 이야기하는 공부였을까?

한 외국인의 눈에서 시작되는 장정일의 공부는 왜 시작되었을까?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고나서야 이런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물론, 해답은 모두 책 안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질문을 가져본다.

왜일까?
그는 자신의 시선과 생각에서 말할 수 있었던 것을
다른 이들의 책에서, 사상에서 찾아야했을까?

내 무지를 위해서였으리라.
왜 이렇게 서 있는가를 이야기해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네 녀석 , 왜 그렇게 있는가 라고 이야기해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장정일의 시선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래서 더 읽기 편했는지 모르겠다.
강요하려들지 않고, 구속하려들지 않는 문체이나 강요하고 구속한다.

장정일은 내게 큰 숙제를 하나 주고 공부를 계속해 나간다.
내가 지나쳐버렸던 이 나라의 역사와 인문학에 대한 공부거리들을.


사실상,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지만.
막상 글로 나타내려니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공부가 필요하리라.
어쩌면 내 공부가 계속되더라도 글로 나타내는게 힘들지 모르겠다.
그래도. 장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공부하고 있음을 글로 남겨야하겠다.



Posted by 푸른가을
2007. 5. 27. 15:26
블로그 마케팅
식스 어파트 지음, 제경모 옮김/(주)씨엠투

제목의 그대로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고,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내용 자체의 가벼움을 찾기 쉽지 않다.
일본 유수의 기업들이 마케팅 도구로 이용하는 블로그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과 사례들에 대한 간단해보이는 분석이 돋보이는 이 책은 아쉽게도 자사의 블로그 툴인 'Moverble Type"에 대한 성공 사례집의 느낌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다양하다.

개인 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블로그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들이 보여주는 결과는 달콤하다.
대기업인 닛산 자동차나 리코가 상품을 알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시작한 블로그가 성공하게된 부분이나, 조그만 치과의원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효과를 보기시작하는 부분은 일본에서 블로그가 어느 정도의 위치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해준다.

또한, 이 책은 블로그가 마케팅 도구로서 어떻게 사용되어질 수 있으며
왜 블로그가 마케팅에 적합한 도구인가를 설명하고자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각 아이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나오는 Success Point를 통해 해당 사이트가 마케팅에 성공하게된 비결을 정리하는 부분은 추후 다시 책을 보게 될 경우 도움이 될 듯 하다.

블로그 마케팅! 이라는 책은 분명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이 어떻게 유용하며, 어떻게 운용가능한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의 측면에서는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다.
많은 부분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형상을 보이는 국내 기업의 특성을 본다면 충분히 블로그는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며.

지금부터, 블로그를 어떻게 마케팅 도구로 사용해야할지 심사숙고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Posted by 푸른가을
2007. 5. 26. 14:06
Online Marketing Superstars
미치 메이어슨 지음, 김윤아 옮김/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온라인 마케팅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100% 국내 실정이나 현재의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 부합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몇몇 기억에 남는 챕터를 들자면.
1. 대박 웹사이트를 위한 8가지 성공요소 - 제이 콘라드 레빈슨
2. 헤드라인이 가진 마법의 힘 - 데이비드 가핀켈
3. 매력적인 웹카피로 백만장자 되기 - 야니크 실버
4. 고수익을 낳는 출구 전략 - 톰 엔션

위의 4가지 챕터를 들 수 있겠다. 순서와는 상관없이 굉장히 매력적인 챕터였고 시도해 볼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온라인 마케팅의 기법들은 거대기업들은 이미 알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기법들이 많은 편이고, 개인사업자 또는 마케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기법의 실질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책에서 등장하는 것이 'eBay'라고 보여지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1인 사업자 또는 소규모 사업자의 마케팅을 도울 수 있는 컨텐츠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책에서 말하는 상품의 대부분은 '전자책'을 비롯한 무형의 컨텐츠로 온라인에서의 사업이 유형의 상품을 파는 것보다는 '컨텐츠'를 판매하는 것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가짐을 넌지시 이야기 한다.

역자가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나 IT 또는 온라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탓에 약간은 아쉬운 번역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나름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제 막 마케팅 부분에 손을 댄 상태라.. 이해못하고 넘어간 내용도 존재하지만.
재미는 없으나 어느 정도의 이익을 보고 넘긴 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
Posted by 푸른가을
2007. 2. 28. 15:01
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생각의나무

어릴적 자전거는 세발 자전거의 기억 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다 큰 어른이 되어서야 진짜 자전거를 타게 되었지만, 여전히 난 자전거에 익숙치 않다. 그래도 자전거는 참 매력적인 존재이긴 하다. 도심이 아니라면, 사람들 북적이지 않는 자리라면 마음껏 자전거를 누려봤으면.

'자전거 여행'의 저자, 김훈에게 있어서 자전거는 탈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전거는 그에게 생명이고, 그의 연인이었으며 어쩌면 그의 눈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전거 여행은 봄날, 남해의 어느 해안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곳이 출발지인지는 알 수 없다. 자전거는 어느새 가을의 산하에 도착해 있으며, 가을을 느낄 무렵 그의 발은 어느 겨울 산의 꼭대기에 올라 있기도 하다.

봄날의 포근함을 설명함에 있어서나, 가을의 산하를 설명함에 있어서나 언제나 그곳에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다. 그가 가는 곳의 사람들은 그저 마을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의 사람으로 설명되어진다. 삶의 고단함을 느낄 만한 사람의 이름도 있고, 어리지만 듬직하고 듬지하지만 경쾌한 어린 아이의 이름도 있다. 자전거는 대한의 산하를 여행하지만 대한의 사람도 여행한다.

자전거가 누비는 산하는 역사로 이야기된다. 퇴계 이황의 서원을 이야기하고, 공자의 말과 여러 선비의 말을 전한다. 여수의 앞바다는 이순신으로 이야기되고, 이순신으로 마무리 된다. 어쩌면, 내가 아는 그 인물은 무언가 부족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역사는 흩어진 암자에서, 신라시대의 절에서 다시 태어난다. 전라,경상,충청 삼도를 돌아 역사를 만나는가 하면, 서울의 한 자락에서도 역사를 이야기하고 역사속에서 현재를 이야기 한다.

또한 그의 자전거는 자연과 함께 한다. 전국의 산하는 말로 설명되어지나 말로는 설명되어지지 않는다. 매년 대한의 산하를 찾는 철새들은 날아들었다 돌아가지만, 마을의 개들은 언제나 아이들과 뛰어논다.

'자전거 여행'은 다른 책들을 내게 소개해 주었다.
'자전거 여행2'. 그리고,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다시 김훈을 읽어보고 싶다.


Posted by 푸른가을
2007. 2. 25. 17:37
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
책을 구입하고 무려 2개월 만에 읽은 책.
그러나, 단숨에 읽어내려버렸다.

사실 그동안 책을 읽을 만한 시간이나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사놓기는 했으나 읽지 못한 책이 많았는데. 책을 읽을 만한 시간과 장소가 있었다는게 더 기뻤을라나?

참 오랜 동안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이다.
'청소부 밥'.
(사실, 책의 내용은 왜 경제경영 분야에 있어야 하는지 모를 정도이다. 자세히 보니 자기계발 분야인데, 왜 경제경영 분야에 속하게 되는 걸까? 여전히 의문이다.)

이틀 동안 2백여 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을 읽어내려갔다.
글씨도 큰 편이고, 자간이나 행간의 간격이 넓어 읽어내려가기가 일단은 편했고 내용 또한 단숨에 내 사고를 끌어당겼다. 누군가의 포스트에서의 지적 처럼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단순한 재고'일수도 있으나 일면 그러한 '재고'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 아닐까?

청소부 밥.
이야기는 한 회사의 청소부인 '밥'아저씨와 그를 고용한 고용인 '로저'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시작되어진다.

일상에 지쳐있던 한 회사의 CEO와 동일한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그러나 잘 극복한 한 사람의 6주간의 대화. 그 6주간의 대화는 '로저'의 삶을 완전히 바꿨을 뿐만 아니라, 그의 회사의 사원과 그의 가족들까지도 좋은 변화를 겪게 한다.

청소부 밥의, 그러나 실상의 그의 아내 앨리스의 6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다.

1.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2.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3.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4.배운 것을 전달하라.
5.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6.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

어찌보면 너무나 보편적이고, 너무나 평범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또는 우리는 그걸 잊고 살았고, 그렇게 행하지 못했다.
그러하기에 '청소부 밥'은 로저에게 찾아오듯이 나에게 찾아왔으리라.

책을 내려놓기까지 제일 많이 생각하게 만든 것은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라고 하는 지침이다.

적은 수의 가족 구성원이지만 가끔은 아내나 아이때문에 힘들다고 느껴지는 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지쳐있기 때문일 것이고, 로저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가족에게 동일한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족은 축복' 이라는 점이다. 매 순간 힘겹고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가족들의 작은 웃음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던가. 그래서 가족은 내게도 축복이다.


6가지의 지침들.
한가지 한가지 지켜나가기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지켜나가면 인생의 변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해주었다.


다만,
시간관리에 관한 유명한 책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나 하이럼 스미스의 책과 같이 이 책 역시나 '기독교'적 관점이 많은 책이다. 혹여나, '기독교적' 관점에 불만이 있으신 분들은 책을 잡지 않는 것이 마음이 덜 무거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이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하게 되었던 것 같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