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9. 23:35

버진그룹의 회장으로 미국에서 버진 모바일을 시작하면서 휴대전화 하나로 국부를 가리고 나오는 퍼포먼스를 감행하는 용감한 CEO 리처드 브랜슨. 정규 교육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에 불과하여 재무재표도 읽지 못하고 거의 맨손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300여개의 기업, 영국을 비롯한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여러 곳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버진그룹' 총수의 이야기는 책의 두께에 비해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 - 10점
리처드 브랜슨 지음, 박슬라 옮김/리더스북


그의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은 무엇일까요? 리처드 브랜슨은 자신의 비즈니스 성공 비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모두 7개 핵심 사항입니다. 

첫째. 사람 (People)
둘째. 브랜드 (Brand)
셋째. 실행 (Delivery)
넷째. 좌절 (Setback)
다섯째. 혁신 (Innovation)
여섯째. 기업가정신과 리더십(Entrepreneurs and Leadership)
일곱째. 사회적 책임 (Social Responsibility)

리처드 브랜슨은 책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사람 '고든 매칼럼'의 이야기를 합니다. '버진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이야기하며 그와 함께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이야기하는데 아마도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사람을 소개한 것은 '비즈니스'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든 매칼럼'과 함께 서두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만난 한 여인입니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여인이지만. 리처드 브랜슨은 그 여인에게서 기업가 정신을 찾아내고 그녀를 돕습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그 여인은 증명하는 이야기로 비즈니스의 핵심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많이 머리 속에 남아 있던 것은 리처드 브랜슨이 얼마나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 새로운 인물들을 찾아내었고, 그가 한 일에 대해서 칭찬하기에 인색함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는 고객 뿐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즐거운 비즈니스를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국내외의 여러 기업의 행태가 노동자들을 기업을 위한 동반자로 보기 보다는 소모품 정도로 보는 시대에 참으로 대단하고 독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지만 혁신과 기업가 정신, 리더십을 이야기하면서도 기업의 비즈니스와 기업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계속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또한, 사람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리처드 브랜슨의 모습에서 앞으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착한 기업'의 모습도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의 부자들, 재벌들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착한 기업' '착한 부자'의 느낌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를 보면서 몇년 후 기업가로서의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사람을 중요시하며, 혁신과 브랜드를 생각하고 빠른 실행과 대처능력을 갖춘, 좌절 속에서도 성공의 모습을 찾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과 같이 돈 보다는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기업가. 이제까지는 잘 알지 못했던 '버진 그룹'이지만 앞으로는 어떠한 회사인지 찾아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기업가를, 회사의 경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 꿈을 위해 한번쯤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