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 16:48


"역사는 항상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항상 뜻밖의 사건으로 바뀌게 되어 있어요" 

함세웅 신부의 저 이야기가 지금(2016년)의 현상을 보면 마치 예언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사IN'의 주진우 기자와 함세웅 신부의 5번의 토크 콘서트를 엮어낸 '악마기자 정의사제'를 알게 된 건 팟캐스트 방송을 듣게 되면서 였다. 

'나는꼼수다' 이후로 듣지 않고 있었던 팟캐스트가 생각이 났고, 여러가지 팟캐스트들을 꾸준히 들으면서 '악마기자 정의사제'의 존재 또한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것 또한 오랜 동안 하지 않던 일이기 때문에 선뜻 책을 사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2016년 12월을 마무리하면서 '악마기자 정의사제'를 집어든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박정희' 신화가 저물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박정희 시대에 대한 잔혹하고 처절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고, 김영삼과 김대중의 권력에 대한 욕심과 그로 인해 생긴 현대사의 아픔들, 노무현 정부에서의 세밀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동안 내가 살아 왔던 삶에 대한 생각들도 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민주화 되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그 동안의 시간들이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마음이, 생각이 모자라지는 않았는지.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았던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마무리 해야겠다.


"노예가 노예로 사는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p. 103)


"우리 청년들도 나름대로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한편 더 어려운 분, 그러니까 우리 순국선열들이나 민주화를 위해, 또,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 노동자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며 더 큰 꿈을 꾸셨으면 좋겠어요... (중략)... 그러니 청년들이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p. 60)


청년이었던 90년대 중반, 민주화 운동은 시들해졌고 우리는 취업이라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역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이 아니었을까? 조금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