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이 생일이었던데다가, 아내가 받아온 CGV상품권이 두 장 있는 관계로 오랫만에 일요일 오후에 영화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영화들은 많았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선택권은 '아내'에게 있으므로 아내의 선택대로 '스타더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로 찾는 영화관은 'CGV 오리' 입니다만 시간상의 관계로 지난 3월 생긴 "CGV 죽전"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기 위한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토요일 퇴근 후 세워 둔 차는 '배터리 방전'으로 시동 불가. 아내는 대중교통 이용 거부!
동부화재에 신청한 '배터리 충전' 서비스는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어 한 번의 연결을 더 거친 후에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영화관인데다가, 백화점과 연결되어있는 통에 돌고돌아서 상영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영화의 10분 정도를 놓친 상태였고, 더불어 '예매 좌석' 또한 '놓친' 상태였습니다. -_-; 덕분에 영화가 끝난 뒤에는 거의 첫 번째로 나왔습니다.. -_-;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어쩌면 다량의 스포일러 포함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에서야 리뷰를 위해서 영화정보를 찾아보니 '영국 영화' 더군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 본 것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분 정도 못 본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볼만 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영국의 "Wall" 이라는 마을과 "스톰홀드"라고 하는 판타지 왕국이 배경입니다. Wall 마을의 경계에는 '담'이 있고, 거기에는 인간들을 넘지 못하게 하는 '담지기'가 있습니다. 초반 10분을 놓치다보니 처음엔 이게 뭔가 했습니다.. ^^;
스톰홀드의 국왕의 죽음과 맞물리는 '왕위 계승'을 위한 왕자들의 혈투와 '별의 떨어짐', 트리스탄의 애인 '빅토리아'의 생일이 교묘히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상황의 전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왕위 계승 게임'에서 지게 되면(즉, 죽음에 이르면) 누군가 왕위에 결정되기 전까지 '혼'이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이승'과 '저승'이라는 개념을 두고, 한을 풀어내지 못한 '혼'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한국의 '귀신'들과도 맞물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들기도 하더군요. 이 '귀신'들이 옆에서 재잘대고, 훈수두고 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변태로 분한 '로버트 드니로'.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사람(셰익스피어 선장)이 '로버트 드니로'인지도 몰랐습니다. -_-; (예, 제가 외국 영화배우 얼굴 구분을 못합니다.)
영국에 대한 환상을 가진 '해적 선장'이며, 드레스를 잔뜩 모아놓고 입고 춤추는 것을 즐기는 '변태 선장'인 셰익스피어 선장. 물론, 자신의 부하들은 그 사실을 절대 모를 것이라고 '혼자만' 알고 있습니다.. ^^; 그 연기를 즐기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세 명의 어둠의 마녀 중 가장 언니인 '라미아'역의 '미셸 파이퍼'. 간단한 인물 정보를 보니 1958년생.. 그렇다면 우리 어머니 보다 약간 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한 미모는.. 오호라!
아무튼 흉악하기 변하는 마녀와 미모가 빛나는 마녀 두 가지역을 훌륭한 연기로 소화한 '파이퍼'이모.. ^^; 마녀적 미소가 빛나는 연기였습니다.
아, 더불어 염소를 사람으로 변하게하고, 사람으로 변한 염소를 연기한 분. 염소의 특징을 너무나 잘 잡으신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담요 비슷한 것을 우물거리는 모습은 정말.. ^^
'이베인(클레이 데인즈)',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라는 설정. '별'은 광석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판타지에 맞게 '별'을 의인화 한 점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 다만, 별이 이쁘지는 않더군요. (영화 끝나고 아내가 한 말입니다. ^^) 물론, 그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별이라고 하기에는 미모가 약간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주인공인 '트리스탄'(챨리 콕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별'을 가져다주기로 하고, 무작정 담을 넘으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남긴 유품을 통해 '별'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는 하나 그 '별'로 인해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영화의 빠른 전개와 광활한 배경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영원한 젊음을 위해 '별(이베인)'이 필요한 마녀 '라미아'와
왕이 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인 '루비'를 손에 넣기 위해 '이베인'을 찾아야 하는 왕자들.
가장 먼저 '별'을 차지하고, 자신의 고향 마을인 'wall'로 돌아가야 하는 '트리스탄'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별'이 필요한 세 그룹의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스토리 전개는 광활한 배경만큼이나 넓게 펼쳐집니다.
결론에 이르자면 언제나 그렇듯이 최후의 승자는 주인공인 '트리스탄'과 '이베인'.
스톰홀드의 국왕이 되고, 사랑하는 '별'과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ㅎㅎ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 나버린 것일지 몰라도.
이야기의 전개와 표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쉬웠던 점은 '담'과 '마을 Wall'에 대한 경계가 가끔은 허물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을 때입니다. 번역의 아쉬움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담'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과 '마을'로 설명해야하는 것이 조금은 정신없는 번역이 몇 군데 보였던 점을 제외한다면 상당히 좋았습니다.. ^^;
해당 영화에 대한 평점은 "총점 별 5개 중 ★★★★☆" 입니다. ^^;
덧.
일하는 중간 중간 글을 적었더니 좀 애매한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책 리뷰 보다 '영화 리뷰'가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_-; 아무래도 정리 불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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