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2. 10:35

지난 금요일(9월 7일) 사무실에서 사용한 모니터로 '오리온 정보통신'의 1970D 라는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구입처 : 고용산 쇼핑몰)

토요일은 휴무이고, 월요일부터 제가 사용해야 하는 관계로 PC 세팅을 하면서 살펴보는데 윈도우 세팅 중에는 괜찮던 모니터가 갑자기 이상한 증세를 보이는 겁니다.
그동안 여러 대의 LCD  모니터를 구입해 봤고, 과거 주연테크 서비스 기사로 일하면서고 꽤 많은 LCD를 봤다고 생각하는데 모니터 화면이 마구 흔들리더군요. 아마도 상하로 흔들리는 듯 보였습니다. (증상이 나오는 당시의 화면을 사진으로 남겨놓을 걸..이라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아무튼 시스템 셋팅이 급한 문제여서 대충 다른 시스템에 물려놓고, 모니터 초기 불량으로 판단하여 '구입처'에 교체를 확인해 봤습니다. '무결점'인지를 물어보길래 '무결점'인가 생각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사실, 지금 보니 무결점 제품은 아닙디다.) 그랬더니 '제조사'로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하고, 월요일날 직접 교체를 받을 요량으로 주말을 보냈습니다.

월요일 출근 후에 모니터를 보니 괜찮은 것 같았는데 또 한 동안 사용하다보니 '동일 증상'이 발생하더군요. 그래서 오리온정보통신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사실, 모니터 뒷면에도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있었는데 깜빡하고 먼저 인터넷으로 들어간 겁니다. -_-;

10번이 넘는 전화를 했는데도 받지를 않습니다.
시외전화로 연결된다는 멘트와 함께 '0'번을 누르면 상담원과 연결해 준다고 해놓고는 몇번 연결하는 척하다가 '끊깁니다'. 이런!!
회사 'AS' 담당자께서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전화는 받는데..."


아, 그래서 '오리온정보통신' 홈페이지 AS 관련 페이지로 들어갔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입력하고 주소를 입력하기 위해 '검색' 버튼을 눌렀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파이어폭스' 문제인가 싶어 'IE'로 접속해봤지만 역시나 똑같습니다.
그래서 안되나보다 생각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주소란'에 그냥 주소를 입력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증상에 대해서도 남겼습니다.

AS 접수글을 남긴지 1시간 정도 후에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한 시간은 아닙니다.)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보고 전화 주셨다고 하시고 '수요일'쯤 방문 가능할지 물어보시더군요.
증상을 간단히 이야기하고, 주소도 확인하고 '수요일' 방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러니까 화요일 퇴근 무렵 저를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사무실에 저를 찾는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당황.. ^^)

오리온 서비스 기사라고 하시면서 언제까지 있냐고 하시더군요.
퇴근 시간을 말씀드리고,
현재는 증상이 나오지는 않지만  언제 또 같은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다행히 기사님이 와서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고, 최초에는 '전원부' 쇼트 현상 때문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제 경험상으로(패널을 누르거나 상하 조절을 하면 정상 현상) 패널의 접촉 불량일 것으로 말씀드리고 '교체' 받았습니다.

사후 서비스에 대한 평점을 매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센터는 0점, 담당기사는 100점!

사실 네이버 등에 올라온 AS 평은 그다지 좋지않더군요.
물론, 고객센터가 전혀 전화를 받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썩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분께서 증상이 발현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체'를 진행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기분 좋더군요. 아마도 '회사'에서 서비스 받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서비스 품질은 세가지의 영향을 받습니다.

첫번째로 '서비스 기사'의 개인적 친절도.

이 부분은 전적으로 서비스 기사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르는 부분입니다. 물론, 서비스 기사 개인적 상황에 따라서도 좋은 기사였다가 성격나쁜 기사였다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좋은' 기사들이겠지요.

두번째로 '지역센터'의 응대 태도.

대부분의 서비스는 '지역센터'가 주(主)가 되어 진행됩니다. 본사에서 해당 부품이나 제품이 내려와야 가능한 부분이 물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 과정에서 '지역센터'가 가지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이번 서비스 건의 경우도 '지역센터'에서 방문 예약을 잡으면서 친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조금 나은 서비스 품질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사'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이번 서비스 건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본사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입니다. '고객센터'로 연결되지 못할 것 같은면 '전화번호'를 남기게 한다던지 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책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인터넷이 안되는 지역에 있는 분이 서비스를 받으려고 했다면 상당히 난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리온정보통신이 인터넷 상에서 좋지 않은 서비스가 알려진다면 제품의 판매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LG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BTC의 경우를 보면 제품 자체의 품질 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에 있어서도 노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LCD를 판매하는 많은 중소업체 중에서 확고한 위치를 잡고자 한다면 먼저 '본사 고객센터'에 대한 점검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