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2. 12:50

어제 예견된 사달, 세종시 백지화와 경제도시라는 포스팅을 원혜영 의원의 세종시 관련 포스팅에 트랙백으로 보내면서 블로그를 시작한지 2년여를 넘겨서 최고로 많은 트랙백을 받았습니다.. 워낙에 트랙백을 주고 받은 적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그리고, 오늘 그 트랙백 중 한 포스팅을 보고 미투데이에 '세종시' 관련 토픽이 올라와 있길래 그곳에 을 하나 남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시 문제는 결국 '눈가리고 아웅' 이 아닐까 하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내세우던 '기업 프렌들리' 정책이 국무총리 인선에까지 이어졌고 이는 결국 '세종시의 행정복합도시 계획'의 백지화와 '기업의 이전, 학교의 이전'을 통한 새로운 '세종시'의 건설로 귀결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업의 이동이야 그렇다고 치더라고, 학교가 내려간다고 해서 그곳 경제가 활성화 될까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일까요?
정답은 다들 알고 계신 것 처럼 그렇지 않다 입니다.

대학 생활을 천안에서 해 보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잘 아는 결과이지요. 천안과 서울/경기권의 이동 거리는 불과 한시간 입니다. 요즘은 전철도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에는 자취생들과 하숙생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곳의 실질적 경제 인구라든지, 거주 인구라든지 하는 것들이 증가했을런지요?

경제지표상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도(그리고 지금 현재의 천안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몰라도) 제가 학교를 다니던 무렵의 천안은 학기 중에는 활발해 보이지만, 학기가 끝나면 어딘지 삭막해 보이는 도시였습니다. 방학이 되면 썰물과 같이 빠져버리는 천안의 자취촌들은 삭막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도시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겁니까?

이미 많은 지방의 도시들은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기업 프렌들리 정책, 좋습니다.
정부에서 기업들과 친하게 지낸다는데 누가 뭐라고하겠습니까만.
어째서 친한 기업은 전부 '대'기업인지요?

중소상인들의 조그만 가게는 기업 아닙니까? 그들은 Business 하는게 아니고 뭐랍니까?

아, 논점이 새버렸습니다.-_- 제가 가게 하다가 말아먹어서 이러는게 절대 아닙니다.

오늘 뉴스의 헤드라인들을 보니, 어제의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눈도 귀도 모두 막고 자기 입만 열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 보여서 참으로 안되어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세종시 원안의 백지화는 안될 일 입니다.
어렵겠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주면 안될런지요?

당신들이 지방 내려가는거 싫은 만큼, 서울에 살고 있는 소시민들도 내려가기 싫은 겁니다.
이왕이면 어려운 소시민들보다는 좀 있는 당신네들이 좀 내려가서 거기서 일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오늘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은 저겁니다. 괜히 주절거렸지요?

블로그 2년 넘게 했지만. 쉬는 기간도 많았고, 다시 키보드 잡은지 얼마 안되서 글 같지 않습니다.
이해해주시겠지요? ^^



이글은 따로 발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공개로만 설정하고, 어제 한 포스팅에 트랙백으로만 걸겠습니다.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