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9. 10:14
오늘 네이버에서 뉴스를 살펴 보는 도중,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어서 클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제 포스팅의 제목과 같은 "블로거는 어떻게 식당을 파괴하는가?"(기사원문링크) 입니다. 보통 네이버 기사에 올라오는 제목은 편집되는 경우가 많아서 네이버에서 편집한 제목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원본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원 기사의 출처는 한겨례입니다.

기사의 내용을 살펴 보면서 포스팅 진행해 보겠습니다.

기사의 초반부에는 한 식당의 예를 들면서 시작됩니다. 한 식당이 처음 오픈을 하면서 손님들의 환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풍부한 음식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한 음식동호회로부터 질책을 받게 됩니다. '초심을 잃었다'
아마도 추측컨데, 해당 식당은 초기 환심을 위해 지나치게 비싼 서비스들을 하다보니 타산이 맞지 않았을테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듯 하니 조금씩 서비스를 줄여갔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초심을 잃었다'는 평을 듣게 되었을 것이고요. 그런데, 이를 블로거의 권력이라는 표현을 들어 딴지를 걸어버립니다.

애초에 해당 식당에서 '이벤트'성이라고만 했어도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블로거들에게만 해당 되는 내용은 아닐겁니다. 일반적인 오프라인의 손님들도 같은 반응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후의 기사 내용은 주로 음식동호회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음식동호회에서 잘못된 정보에 대한 댓글을 올렸더니 '권한이 정지되었다'라던가,
이른바 '스타블로거'가 올리는 정보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해당 정보에 대해 맹신한다라던가 하는.

적어도, 이 기사는 해당 블로거나 음식동호회에 인터뷰 요청 조차 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해당 블로거나 음식동호회(이른바 카페)에 들러서 게시물 조차 확인해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신이 인터뷰한 사람들의 말은 그대로 다 받아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블로거나 동호회의 말은 한 마디도 적혀 있지 않다. 다만, 스크린샷으로 보여지는 한 블로거의 게시물 목록만을 보일 뿐이다. 네이버에 있는 한 블로거일 것이다 라는 추측만 가능할 뿐입니다.

이른바 '스타블로거'나 '파워블로거'의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밝히는 것 처럼 '블로거'로 인해서 '식당이 파괴'된다거나 '망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살펴볼 때 식당을 찾는데 있어서 '인터넷'을 동원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식당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참고사항이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해도 '블로거'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기사의 내용과 같은 경우는 많은 예가 '인터넷 동호회'와 관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거'라는 이름을 띄운 것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애처로운 방편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 입니다.

블로거가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오프라인의 식당에까지 일일히 영향을 끼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영향력은 '대규모' 회원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동호회'(카페)를 통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하더라도, 식당을 파괴하는 것은 블로거나 인터넷 동호회가 아닙니다.
식당이 올바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운영하는 자신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다른 어떤 이들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얼마나 맛이 있고 청결하며 친절하고 믿을 만한지.

스타블로거나 인터넷 동호회의 영향력에 대해 성토하기 전에,
얼마나 기준에 적합한지부터 살펴보기 바랍니다.
기사의 초반에 나온 한 식당의 예 처럼 일시적인 관심을 위한 친절함이나 서비스는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기사로서의 파괴력을 생각할 때.
한겨례의 이번 기사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블로거는 '악하다'라는 평을 하고 싶었나 싶을 정도로.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