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23. 16:28

그들의 피랍은 종교문제가 아니다.(JelicleLim)
아프간 피랍사건의 문제는 '선교'가 아니라 '피랍'이다(느릅나무)

오늘 다음의 블로거뉴스에서 본 두 개의 의미있는 포스팅 제목이라고 할까?

이번 사태에서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피랍'에 있다.
물론, 그들이 선교를 나갔고 그들이 그곳에서 피랍되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선교를 나갔기 때문에 그곳에서 피랍되었다는 인과관계까지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문제의 핵심은 '기독교의 무분별한 선교'라는 것으로 옮겨왔고.
이는 '기독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비단, 뉴스 댓글 뿐 아니라 블로그를 통한 의견 제시들을 통해 그들의 선교 행위 자체에 대해 '조언'을 하고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독교의 선교 방식 중 거부감을 줄 만한 여지의 것들은 참으로 많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예수천당 불신지옥'류의 외침은 나로서도 가끔은 피해가게 만들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번 사건의 문제가 그들의 '종교' 문제 때문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다.
아마도 '납치세력'으로서도 그들이 '기독교'인 것을 추후 한국의 보도나 그들의 행동을 통해서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버스로 납치하는 판국에 그들이 '기독교'인지 '힌두교'인지 알게 뭔가?
단지, 외국인이기 때문에 협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나??


사태의 핵심을 '선교'로만 몰아가는 부분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었고 응당 그에 따르는 책임을 요구해야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다만, 그들이 '선교'로 인해 자초된 일이니 그 목숨 또한 알아서 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이제 그만 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들이 아프간에서 '이방인'이었다는 점과 더불어 '납치세력'의 입장에서 협상에 유리한 '파병국'의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알아보니 '기독교'라는 별로 이슬람 쪽에서 안 좋아하는 종교를 가진 자들이었다는 점이 추가되었을까?

오늘 아침 협상에 대한 시한이 연장되었고 또 조금 전의 뉴스에 의하면 한국정부의 협상 참여를 요구했다는 기사를 봐서는 길게 가더라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민이건 국민이 아니건 사람 목숨은 살려놓고 이야기하자.
뭐, 우리나라 속담에 물에 빠진 놈 건졌더니 봇짐 내놓으라는 식의 속담이 있는 걸로 봐서
그네들이 더 큰 소리 칠런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인간'이라면 그러진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댓글 달기 전 아래에 이어질 <개인적 견해에 대한 전제>를 읽어보시고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ps. 사족을 좀 달아봅니다. 댓글이 격해지기에 어쩌면 제 글의 진의가 전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해서 어제 밤 급히 달았던 댓글을 덧붙입니다.


하나만 가정해 봅시다.
물론 있을 수 없는 가정이지만, 만약에 이런 가정이 성립되도 같은 반응일지 궁금해서 그럽니다.. ^^;

이번에 피랍된 23명의 사람들이 일반적인 정말 순수한 NGO 단체의 봉사를 위해 방문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예수의 '예'자도 꺼낼 생각 조차 없는 사람들이었다면. 당연히 나라에서 가지말라고 계속 권고했으나, 그들을 도와야한다고 죽어도 가야한다고 뿌리치고 갔다가 동일한 일을 당했다면.

만약에 이런 가정하에 동일한 사건이 발생했다면.
지금 인터넷 상의 반응이 같았을까요?? 이 부분에 답변 해주실 분 있나요?

전 단연코 지금과 반응이 전혀 달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엔 '기독교'라는 이름이 빠져있었을테니까. 이건 뭐 갑자기 들어버린 생각입니다. 터무니없는 가정이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드는데요..


Posted by 푸른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