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네이버에 뉴스 하나가 떴다.
'톱1' 백지영, 더 뻔뻔해져라
백지영의 성공적인 컴백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기사였다.
뉴스의 소소한 부분까지 곱씹고 싶지는 않다.
다만, 뉴스의 핵심은 '백지영의 컴백'이 '이 나라'(대한민국)의 의식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백지영 자신의 끊임없는 도전과, 좋은 노래 덕분이라는게 중심이다.
백지영이 잘한 건 그거다. 추잡한 시선과 싸운 거다. 그녀는 거기에 주저앉지 않았다. 도망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다.
스캔들만 터지면 여자 연예인들이 외국으로 도피하고 어딘가로 사라져 나오지 않을 때, 백지영은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계속 노래했다. 계속 도전했다. 그게 용기다. 끈기다. 도전 없이는 비전도 없다. 도전 없이는 도약도 없다. 백지영이 알려준 건 그거다. 도전하라.
백지영이 다시 뜬 건, 우연이 아니다. 바뀐 세태에 무임승차한 게 아니다. 그녀가 한 거다. 그녀가 뼈빠지게 일해 얻은 티켓이다. 백지영을 구원한 건 남이 아니다. 남자도 아니다. 자기 자신이다. 일이다. 바로 노래다.
내가 보기에 기사의 내용 중 이 부분이 어쩌면 핵심이라고 할 것 같다.
물론 내 생각도 그(그녀)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다.
B양, 백지영이 다시 컴백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끊임없이 얻어내려고 했던 그녀의 노력 때문이었으리라.
그런데, 놀랍게도 이 기사에는 엄청나게 많은 악의적 리플들이 넘쳐난다.
뿐만 아니라 "베스트" 리플이 선정된 세 개의 리플들 또한 기사를 작성한 "조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 뿐 아니라 '오마이뉴스' 편집장에게 까지 그 화살을 돌려세운다.
아, 물론 초반 기사의 일부는 페미니즘적 시작으로 보이기도 하며.
세상의 모든 남자를 늑대로 규정하는 일부 여성들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글이 왜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알고 리플이라고 달고 있는지.
일명 O양, B양 비디오라는게 나오게 된 것이 그들의 탓인가?
아, 설사 그들이 자의적으로 그 비디오에 출연했다 손 치자
(아 물론 그랬을리 없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만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들로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그런 일 자체가 단지 '연예인 이라는' 또는 '연예인 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들이 서 있고 싶어했던 곳으로 부터 멀어졌다면 그것은 정당한 일인가?
단지 그들이 섹스를 했다는 것이,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만 하는 일인가 하는 것이다.
아니, 단지 그들의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런 처사를 받았다면 단단히 미친 세상이다.
당신네들은 욕정을 해소하지 않는가?
뭐, 개인적으로 혼전 성교 등을 찬성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만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설사 그들의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단지 연예인이지 '공인'이 아니다.
언제 우리가 그들에게 '공인'이라는 특별한 지위를 선사한 적 있는가?
적어도, 난 그들(연예인들)에게 '공인'이라고 하는 특별한 지위를 선사한 적 없다.
그들에게 "도덕성" 이라는 것을 기대한 적도 없었고,
그들에게 "정직성" 이라는 것도 기대한 적 없다.
그러한 기대치는 어느 사이엔가 '언론'이 잣대를 들이밀기 시작했고
그 기준치는 어느새 모든 이들의 잣대인 양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잣대는 '톱 기사를 노리는 기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걸 아는지.
아, 이제 글을 마치려고 한다.
생각지도 않은 부분까지 글이 이어진 느낌이기도 하고,
좀 더 이야기 하다보면 감정적 글이 쓰여질 느낌도 들고.
난 백지영을 지지한다. [노래 잘하는 댄스가수는 그리 흔하지 않으니]
또한 난 오현경씨의 연기를 다시 보고 싶다. [가망성이 거의 없어보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는 나와 대학동문-동기가 아니라- 이다. 물론, 난 졸업은 못했지만)
물론, 난 이들의 열혈 지지자나 열혈 팬은 아니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기에 글을 적어본다.
ps. 겁없는 네이버 댓글에 치를 떨면서도 그 댓글에 손을 대는 건 어쩔 수 없는 내재된 폭력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