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자 매일경제 신문의 실린
"못말리는 초등학생 영어연수 이젠 피지ㆍ몰타까지…" 라는 기사를 혹시 읽어 보셨습니까?
기사의 내용을 읽으면서 교육에 대한 통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제의 또 다른 기사와 엮어 버리면 정말이지 이 나라의 교육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기사의 경우도 사교육, 즉 과외 광풍에 대한 이야기로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과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작금의 실태를 보여줍니다. (
해당기사 바로보기)
다시 원래의 기사의 내용으로 돌아와 살펴보겠습니다.
기사의 주된 내용은 초등학생들의 대부분은 합법적인 방법을 이용한 학기 중 영어연수 뿐만 아니라, 방학을 통한 영어연수도 그 수가 많은데 연수지가 하필이면 '피지, 몰타' 등지의 관광지일 뿐 아니라, 그 지역이 영어를 모국어 내지는 공용어로 사용하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면서 휴양과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아직은 한국인이 적어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히며 영어를 쓸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이들 업체는 설명한다.
-기사 내용 중 일부/원저작은
매일경제에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영어연수 자체를 비난 할 수는 없겠지만 피지나 몰타와 같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곳의 영어수준은 '일반적으로' 아는 바와 같이 현지 억양으로 인해 수준이 높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이러한 영어연수의 대부분은 그룹 단위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 어학연수라기 보다는 또래 집단의 놀이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인 한국외대 교수님의 다음 발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성하 한국외대 영어학과 교수는 "한두 달 동안 한국 아이들끼리 모여 놀러다닌다고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될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이게 다 한국 영어조기교육 광풍이 불러온 과잉경쟁 결과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기사 내용 중 일부/원저작은
매일경제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부모들은 이런 영어연수를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내 아이도 해야 한다고 하는 군중심리 때문일 겁니다.
요즘의 부모들은 다른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느낍니다. 내 아이가 뒤쳐질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죠.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뒤쳐지는 것일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앞서거나, 중간쯤 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정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학원을 열심히 다닌 쪽이 성적이 좋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학원에서는 성적을 올리는 부분에만 신경을 쓰니까.
두번째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공교육이 무너졌기 때문에 사교육 열풍이 불어왔다는 것은 어찌보면 어불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의 무너짐은 사교육으로 인한 공교육에 대한 불인정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입학 하기 전부터 선행학습을 하므로써, 초등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공교육의 따분함을 느껴버립니다. 이러한 따분함을 달래기 위한 또 다른 방편은 사교육(학원, 과외 등)을 통하는 것이고 이러한 순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대학에 이르기까지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의 해악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선행학습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유불급'.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의 선행학습입니다. 또한,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능력' '창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지 '답을 찾아내는 능력' '시험을 잘 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님에도, 현재의 사교육은 후자를 따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된 자로서 앞으로의 자녀 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신념은 잃지 않을 예정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이제 갓 돌이 지난 녀석에게 영어로 된 만화를 보여주거나, 영어로 된 테잎을 계속해서 들려주라고. 그러면, 나중에 영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그렇게하지도 않고 있지만, 앞으로도 몇년간은 그렇게 할 예정도 없습니다.
제가 틀렸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어'도 제대로 사용 못하면서 영어만 잘하는 사람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영어는 잘하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뭐, 차후 몇년이 지나 저도 제 자녀를 학원에 보낼 수는 있겠지만.
녀석이 좋아한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입니다.
대신, 지금부터 해주고 싶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책을 통한 앎'의 즐거움을 남겨 주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지만 많이 읽지는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얼마 전 읽은 책에 의하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한 효과가 상당함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책을 읽어주려고 합니다.
'놀이의 즐거움'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 요즘의 어린이들은 '놀이'의 즐거움을 알지 못합니다. 컴퓨터 게임은 잘 알지만, 그외의 놀이에 대한 즐거움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또래와의 놀이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중학교를 진학하기 전까지 그 녀석에게 '공부의 압박'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위에서 이야기한 책을 통한 사고 능력은 계속해서 배양해주어야겠죠.
'돈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돈의 궁핍함은 알았지만,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고,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알지 못했습니다. 아, 아직도 잘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아이에게는 '돈의 소중함'을 통해서 어떻게 모아서,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이로운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현재의 공교육의 붕괴와 사교육 열풍의 조우는 우연하게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학원이나 과외로 내몰아 댈 뿐, 아이들이 어떻게 혼자서 공부하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가르친 적 없는 '어른'들에게 그 출발이 있습니다.
이제라도 교육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 출발을 위해 '나라'에게 위임할 필요 없습니다.
'나라'를 탓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라'의 교육 정책을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아이에게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출발에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